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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3 : 정병열님

Modern PHP와 Learning PHP 역자, 정병열 파트장

PHP를 주 언어로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단어가 있죠. 바로 Modern PHP입니다. 기술서적도 이 단어를 제목으로 쓰기도 합니다. 흔히 개발자들 사이에서 동물책이라 불리는 바로 그것, 그 중에서도 『Modern PHP』와 『Learning PHP』의 역자인 정병열 파트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오래 된 만큼 PHP에 대한 제반 환경이 고도화되어 있어요.
안녕하세요, 사람인 포털을 담당하는 개발1팀 D2파트장 정병열입니다. 요즘 국내에서 PHP로 서비스하는 기업이 많지 않기에 표현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인은 PHP를 활용하는 서비스 중 지금까지 오랜 기간 살아남았습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만큼 PHP에 대한 제반 환경이 고도화 되어 있다는 걸 방증한다고 봐요.
PHP 신규 버전을 적극적,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이행하며 PHP 분야의 최신 기술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신규 프로젝트에는 최신 프레임워크를 제약없이 쓰고 있죠. PHP 스레드같은 실험적인 최신 기술도 활용했습니다. PHP 백엔드에서 간과하기 쉬운 APM 기술도 사람인에서는 적극 활용하고 있죠. 오랜 기간 동안 하나의 언어를 사용해온 만큼 사람인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PHP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이력서/상품 등의 도메인 서비스는 JAVA 및 기타 언어로 분리 개발/운영되고 있죠.
서비스 개발자들은 개발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IT연구소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지만, 기획 등 협업부서의 주관 하에 진행하는 업무도 많습니다. 카운터파트와 업무를 할 때는 반드시 해당 안건에 대한 취지와 목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이를 이해해야만 상호 간 목표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 되거든요. 목적이 명확하다면 더 나은 방안을 도출하고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게 되죠.
단순히 개발자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업무 리소스를 줄이고 싶고, 반복 작업을 하고 싶지 않을게 분명하잖아요? 그렇게 본인 직무의 편의성만 생각하다보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취지가 사라져 버립니다. 목적이 사라진 프로젝트는 산으로 갈 뿐이에요. 개발자들은 항상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유관 부서들의 생각은 어떤지, 사용자는 어떻게 느낄지 전체적이고 넓은 시야로 주변을 바라봐야 합니다. 서비스를 개발하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돼요.
각 팀에 적합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저희 팀은 파트 간에 두터운 경계선을 긋지 않습니다. 인사 측면에서 파트로 분리되어 있지만, 파트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고 자유로워요. 드물지만 파트간 인원 순환도 있었습니다. 정형적인 형태를 피하려고 하고 있죠. 강제로 '일주일에 한 번 무언가를 해야 한다.' 같은 걸 선호하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유연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가급적이면 한 사람이 동일한 업무에 매몰되는 것을 지양해요. 상황에 맞게 업무가 배정되는 편인데, 여러 사람이 다양한 업무를 언제든지 개발하고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양한 도메인에 익숙해야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거든요. 또한 개인의 능력도 향상되고요. 이러한 문화는 팀장님이 추구하는 방향, 파트장과의 논의, 업무 쏠림 방지, 인력 운영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함께 만들어갑니다. 구성원들도 이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람인은 어려운 미션을 이루어내는 회사
보통 이직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정치싸움 아닐까요? IT연구소는 성과이기주의가 없는 편입니다. 특정 기능에 대한 성과나 기술스택을 선점하기 위해 싸우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만, 이것은 이기주의와는 다릅니다. 동일한 목표를 바라보는만큼, 팀 간 알력싸움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요.
다니면 다닐수록 부족하였던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걸 느낍니다. VDI 도입을 통해 업무 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하였고, 그 덕분에 재택근무 중에도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SG(Saramin SVN to Git)프로젝트를 통한 형상관리 고도화, MSA 아키텍처에 입각한 도메인 단위 서비스 분리, RPA 개발을 통한 업무 효율 상승, 자바, 파이썬 등 언어 제약 없는 개발 등등, 지금 이순간에도 어딘가에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또한 개인이 원한다면 업무에 쓰는 언어에 상관없이 Jetbrains All Pack 라이센스를 지급합니다. 좋은 IDE는 개발자에게 중대 사안이죠.
이러한 발전들을 원동력으로 사람인은 업계 2위에서 1위로 성장했습니다. 국내든 해외든 2위에서 1위를 쟁취하는 기업은 자주 보기 어렵습니다. 사람인은 어려운 미션을 달성하고 증명하는 기업입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아질거에요.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Powerful: Building a Culture of Freedom and Responsibility』를 관심 깊게 읽고 있습니다. 개발 조직의 사명과 가치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