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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2 : 김규원 디자이너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디자인하다, 김규원 디자이너

데뷔를 앞둔 아이돌 그룹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비슷비슷한 아이돌의 홍수 속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요? 바로 독보적인 컨셉입니다. 모두가 좋은 곡과 안무를 갖고 있으니 컨셉, 즉 개성이 필요하고 나아가 이 개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이러한 노력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짐승돌', '청량돌' 등 별명으로 불리우며 비로소 사랑받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 할지라도 차별성을 갖고, 그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해야 대중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서비스 고유의 가치를 정립하고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과정이 바로 '브랜딩'입니다. 시장의 발달로 하루에도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하는 현 시대에는 더더욱 브랜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요. 오늘은 브랜드를 일관되고 가치 있게 전달하는 담당자, BX(Brand Experience) 파트의 김규원 디자이너를 만나보았습니다.
브랜딩에 정해진 규칙과 정해진 정답은 없다! (feat. 플스와 함께라면 난 지치지않아)
무형을 각인시키는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사람인 디자이너 김규원입니다. 저는 사람인의 브랜드 경험 (Brand Experience)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우리의 브랜드를 어떤 이미지로 각인시킬 것인지, 그 이미지를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결과물을 산출하는 것까지 총체적인 역할을 합니다.
BX파트의 특징을 하나 꼽자면, 바로 '넓은 업무 스펙트럼'할 수 있는데요. 브랜딩부터 디자인까지 전반을 담당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도 웹디자인부터 실물 굿즈 디자인까지 보다 다양한 범위에서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사용자들과의 접점이 될 수 있는 여러 포인트에서 저희 BX파트의 역할이 요구되기에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합니다.
'사람인스러움'을 연구하고 정의하고 서비스에 녹여내는 과정
브랜딩이란 사용자들의 머리 속에서 시작해 가슴에 이르러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해 사용자들이 느끼는 신뢰감, 충성도, 편안함 같은 감정, 그리고 그런 감정들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경험의 반복을 통해 그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는 특정 방향으로 굳어집니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파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독특한 성공전략입니다. 스타벅스는 '커피'라는 상품이 그들의 본질이지만 커피가 아닌 '커피문화' 전파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페를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닌 문화 공간으로 포지셔닝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문화'를 느끼게 하는 전략이었죠. '문화'라는 것은 다수에게 향유될수록 그 가치가 증대되기 때문에 스타벅스의 이 같은 전략은 효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이처럼 '커피문화'와 같은 추상적 개념을 느낄 수 있도록 시각화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시키는 것이 바로 브랜딩입니다.
본사 서비스 '사람인'은 어떨까요? '사람인'이라는 브랜드는 직접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사람인을 사용자들에게 알리려면 브랜딩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용자들이 무엇을 주로 소비하고, 무엇을 더 필요로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며 '사람인스러움'을 정의하고 시각화해야 하는 것이죠!
나아가 사람인의 경우 업력이 15년이 넘어가다 보니, 과거와 현재의 서비스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본질도 변화된 부분이 있고 주 사용자들의 소비 니즈 역시 끊임없이 변해온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희 BX파트는 사람인 브랜드 자체의 정의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해당 정의를 바탕으로 라민이들에게 브랜드 가이드를 제공하고, 내부 디자인 요소를 하나의 가이드를 통해 통일하는 내부 브랜딩을 최우선 순위로 신경 쓰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우리의 이미지를 보여드리기 이전,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였죠.
사람인이 ‘내일을 더 즐겁게 만드는’ 브랜드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용자들이 사람인이라는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소비했으면 좋겠어요 사람인 브랜드는 '내일이 더 즐거운 사람인'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직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최근에 다양한 구직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는데 많은 플랫폼들이 익명성을 기반으로 부정적인 정보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인은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 안에서도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이것이 곧 사람인 브랜드의 특징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는 각자 또 같이
저는 BX파트 소속이지만, 크게는 사람인사업팀 소속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BX 업무만 수행하는 것은 아니에요.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다가도 서비스 경험 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 UI/UX디자이너로 업무 전환이 가능합니다. 또 BX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업무 스펙트럼이 넓어요.
이러한 특징들이 있다 보니 기본적으로 1인 1업무 체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브랜드에 대한 정의가 선행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디자인에 녹여내는 작업에 있어서는 단독으로 수행해도 무리가 없는 것인데요. 다만 매주 회의를 통해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고 있어요.
BX파트 업무는 자연스레 협업이 많은 편입니다. UI/UX 디자이너도 기획자, 개발자 등과 협업이 많지만, BX 업무에서는 더욱 다양한 팀과의 협업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고객과의 접점을 다룬다는 점에서 마케팅팀과의 협업도 최근 많아지는 추세이고, 반대로 저희가 필요한 데이터나 아이디어가 있을 때 타부서에 의견을 구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내/외부 고객을 위한 모든 브랜딩 경험에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피플팀이나 BIZ지원팀과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우도 많은 편입니다! 조만간 사람인 신규 오피스 오픈이 예정되어 있는데, 해당 건물의 인테리어 작업에도 투입되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눈에 예쁘고 편리한 인테리어를 넘어 '사람인'만의 브랜드를 녹여낸 디자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작업은 또 처음이라 지금까지와의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라 시행착오를 겪으며 파트원들과 고군분투중이랍니다ㅎㅎ
잠깐의 TMI :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제 캐릭터 역시 BX파트에서 제작하였습니다!
오픈 마인드를 갖추는게 중요합니다.
BX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호기심과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중요합니다. 제가 BX 디자인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어렵다'였어요. 어떤 가치를 중점적으로 전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작부터 정말 오랜 논의 과정이 필요했거든요. 형태가 없기 때문에 맺고 끊음이 명확하지 않고, 자칫 업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도 있더라고요.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깊게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형태의 결과물이 산출되기 때문에 매번 새롭고 신선한 경험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욕구와 흥미가 있어야 BX 업무와도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픈 마인드를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BX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점차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디자이너로서 성장하고 싶다면 많은 범위를 둘러보고 공부하고 경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꾸준히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하고, 다양한 업무 툴을 사용한다던가 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사람인
저희 사람인 디자이너들은 협업을 더욱 원활히 하기 위해 최근 피그마로 업무 툴을 전환하였는데요. 피그마는 언제든 기획자나 개발자 등 업무 유관자들이 들어와 작업물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디자인 툴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일러스트나 인디자인 같은 여러가지 툴을 다루는 데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IT회사에서의 디자이너는 일반 디자이너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양한 툴들과 신선한 소재들을 활용해서 늘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어 내야 하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요즘 전 몹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